중국 정부가 HSBC와 동아은행에 위안화표시 채권(일명 판다본드) 발행을 허용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국제기구에서 판다본드를 발행한 적은 있지만 외국 기업이 판다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HSBC와 홍콩의 동아은행이 홍콩에서 판다본드를 발행하는 안을 승인했다. 발행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2005년 10월 세계은행 자회사인 국제금융공사와 아시아개발은행이 중국에서 판다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 11억3000만위안(약 2147억원)과 10억위안의 자금을 조달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담당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판다본드를 발행하도록 함으로써 홍콩달러 환율을 달러에 고정시키는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홍콩을 위안화 경제권으로 통합하는 것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국적 은행이나 기업 입장에선 미국 '양키본드'나 일본 '사무라이본드' 등에 이어 중국의 판다본드가 새로운 자금조달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