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카와아키라 NHN재팬 사장 인터뷰 "지역 특산품 연계해 커뮤니티 활성화"
(5·끝) 역발상으로 시장 키워라
[게임한국 '제2의 신화'써라] "홋카이도에서 파는 아이템 따로"

NHN재팬은 국내 게임업계에 해외 진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한국 온라인게임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던 2000년부터 일본 시장에 뿌리를 내려 일본의 독보적인 게임포털로 성장했다.



올해로 일본에 진출한 지 9년이 된 이 회사는 회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고 괜찮은 실적도 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현지에서 온라인게임의 수익모델을 발굴한 데 이어 일본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현지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NHN재팬이 설립됐던 당시 일본 게임시장은 콘솔게임과 아케이드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한마디로 온라인게임의 불모지였다. 이 회사는 처음부터 '무료 게임'을 내걸었다. 게임을 하려면 돈을 냈던 일본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사장은 "당시에는 무료로 게임 서비스를 했다가는 수익을 낼 길이 없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매년 50% 안팎의 성장을 거듭,작년에 115억엔(약 14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모리카와 사장의 평가다. 그는 "일본 게이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일본인"이라며 "현지에 맞는 게임을 사내에서 직접 개발하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다"고 했다. 실제 게임포털 한게임재팬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은 2년 전 NHN재팬이 만든 '초코토란도'라는 캐주얼게임이다.

일본 게임업체들은 대개 게임개발 업무를 전문개발사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이 회사가 사내 개발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온라인게임은 콘솔게임 등과는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객들이 제시한 의견은 곧바로 해당 부서에 전달돼 서비스 반영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는 고객과 함께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는 모리카와 사장의 철학 때문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을 겨냥,지난해 유 · 무선을 연동하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한게(hange.jp)'도 열었다. 한게임재팬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이 만든 아바타(온라인상의 분신)를 한게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게임 종류도 120개에 달한다. 모리카와 사장은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을 놓고 경쟁이 뜨겁지만 기존 게임과 달리 커뮤니티 요소가 추가돼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활용,특정 지역에 가서만 구매할 수 있는 게임 아이템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가령 오키나와 지역에 살거나 여행가는 경우에만 해태처럼 생긴 동물 아이템을 휴대폰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바리 멜론 푸키라는 초코과자 아이템은 홋카이도에서만 살 수 있다. 최근 일본 열도를 달구고 있는 지역 특화상품의 인기를 서비스에 녹여내 온라인게임을 몰랐던 일본인들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모리카와 사장은 "이 서비스가 나온 이후 여행을 떠나는 친구나 지인에게 여행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을 사다달라는 부탁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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