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립대학 등록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CNN머니는 11일 많은 주립대들이 줄어드는 주정부 지원금을 보충하기 위해 등록금을 크게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주립대 등록금은 연평균 7.3% 올라 사립대의 5.5%를 능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등록금은 평균 6585달러로,1998년(3247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나마 이는 해당 거주 지역 주립대에 진학했을 경우다. 타 지역 명문 주립대에 진학할 때는 가산금이 붙어 등록금을 포함한 한 해 수업료가 2만~2만5000달러까지 치솟는다. 비싸기로 이름난 사립 보스턴대 수업료가 연 3만50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사립대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는 주정부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주립대 지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립대의 경우 지난 2년간 지원금이 8150만달러나 줄었다.

CNN머니는 주립대들의 등록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주립대(SUNY)의 경우 향후 2년간 등록금을 14% 올릴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주립대(SDSU)도 올해 1200만달러 줄어드는 정부 지원을 등록금을 인상해 보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CNN머니는 주립대가 학비는 높아지는데 교육의 질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립대는 지리학과나 종교학과 등 소규모 학과 교수진을 대폭 축소하고,도서관에서 구독하는 학술지 수도 줄였다.

등록금 인상 결과 저소득층 가정의 부담은 크게 높아졌다. 10년 전 주립대 수업료는 저소득층 수입의 23%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33%로 급격히 높아졌다. 고소득층 수입과 비교했을 때 비율은 12%에서 16%로 4%포인트 올랐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