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NYFRB) 스티븐 프리드먼 의장이 최근 불거진 골드만삭스와의 유착 논란으로 인해 7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프리드먼 의장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의장직에서 즉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전 회장인 프리드먼은 현재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준 규정을 어기고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해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뉴욕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리드먼 의장이 사임했으며, 데니스 휴스 부의장이 임시로 의장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프리드먼은 사직서에서 “규정을 어기지 않았음에도 공인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이 ‘부적절한 일’로 비춰졌다”며 “연준은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어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되므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9월 지주회사로 전환된 뒤에도 ‘임기가 2009년 말까지’라는 이유로 이 회사 이사직을 유지했다. 또 주식 매입을 통해 약 270만 달러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논란이 확산돼왔다. 뉴욕 연준은 자체 규정에 따라 의장과 간부들이 은행의 주식을 소유하거나 임원이 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한편 뉴욕 연준 총괄 고문 변호사인 토마스 박스터는 “프리드먼 의장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골드만삭스 주식을 매입한 것이 연준 규정이나 정책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일 “골드만삭스 출신인 프리드먼이 골드만삭스가 지주회사로 전환돼 1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고 주가가 뛰어오른 이후에도 보유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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