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런 걸 누가 살까? 공포 영화에나 나올 법한 끔찍한 고문도구가 대거 경매에 나온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건지 경매소의 알렌 에팅거 회장은 6일 “16세기에 만들어진 고문도구 252점에 대한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문도구들의 면면은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끔찍하다. 팔다리를 잡아 늘리는 테이블부터 신성모독자의 혀를 절단하는 도구, 엄지손가락을 죄는 틀, 내부에 못이 촘촘히 박혀 있는 관인 ‘강철처녀’ 등.

이 고문도구들은 19세기 말 영국 쉬루즈베리 백작이 독일에서 수집한 것으로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와 뉴욕에서 공개된 이후 미국인의 손에 넘겨졌으며 현재는 노르웨이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 안 코워드의 후손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줄테니 가져가라고 해도 고개를 가로저을 것 같은 이 물품들의 낙찰가격은 얼마나 될까. 한 역사 전문 잡지는 대략 3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1998년 경매를 통해 팔린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최다(70개) 홈런볼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에팅거 회장은 “현 소장자의 뜻에 따라 이번 경매의 수익금을 국제사면위원회와 고문 폐지를 위해 노력하는 인권단체들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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