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들은 올해 대출 연체율이 더 높아지고 이에 따른 손실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53개 미국 내 은행과 23개 외국 은행의 대출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기 설문조사에서 70% 이상이 부실대출 증가를 예상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전 분기 조사 때보다 더 많은 은행이 소비자들의 주택과 신용카드 대출 규정을 까다롭게 적용했다고 답했다. 프라임 모기지(우량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강화한 은행의 비율은 50%로 직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상환 조건이 다양한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의 경우 기준을 더 까다롭게 적용한 은행 비율이 15%포인트 증가한 65%나 됐다.

또 최근 3개월간 프라임 모기지 대출 수요를 제외한 거의 모든 소비자와 기업 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은행은 앞으로 가계와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70%가 넘는 응답자들은 올해 은행 대출 포트폴리오의 연체율이 악화되고 이 중 비전통적인 대출과 신용카드 대출 문제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