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국내 미디어 광고시장을 미국과 비교하면 향후 5조원 규모의 성장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의 미디어 광고시장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34%인데 비해 한국은 0.8%에 불과하다"며 "미국 수준으로 파이를 키운다면 한국의 미디어 광고시장은 앞으로 5조원 정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디어산업에서도 현대의 정주영 전 명예회장,삼성의 이병철 전 회장과 같은 큰 기업가형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명예회장이 영국에서 500원짜리 지폐의 거북선을 보여주고 돈을 빌려와 조선산업을 일으켰듯,또 현대차가 포니에서 출발해 '제네시스'로 성공신화를 일궈냈듯이 미디어산업도 성장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특히 "한국도 오는 2012년부터 디지털TV 시대가 열려 새 산업의 전환점을 맞는데다 미디어 관계법 개정안이 6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선진국을 향해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디어 관계법의 통과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의 손을 떠난 만큼 국회의 협의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6일까지 미국에 머무르면서 마이클 콥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대행,타임워너 등 글로벌 미디어그룹 관계자들과 만나 방송통신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일화와 자신이 어린 시절 체험한 가난의 아픔을 소개하면서 눈물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최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나 나나 가난을 체득해서 살았고,후손에게는 이 같은 고통을 줘서는 안된다고 공감했다"면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가난의 아픔을 없애지 않으면 후손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뒷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