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신종플루 사망자 26명…감염환자 701명

멕시코 정부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의 위세가 꺾인 것으로 보고 관공서 및 기업들에 대한 5일간 휴무령이 끝나는 6일부터 대부분의 사회 활동을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4일 현재 신종플루로 모두 26명이 사망했으나 이제 그 위세가 진정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신종플루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각급 학교에 취한 휴교령은 대학에 한해서만 부분 해제하고 나머지 각급 교육기관들은 10일까지 휴교령이 계속된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이제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그러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존재하고 증식 우려도 있는 만큼 각급 학교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휴교령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보건장관은 지난 1일부터 관공서와 기업들에 사실상 강제적으로 시행된 5일간의 휴업령이 예정대로 끝나고 6일부터 모든 업무가 정상화된다고 밝혔다.

코르도바 장관은 또 신종플루 감염으로 이제까지 26명이 사망했으며 701명이 감염 환자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이 3일 저녁 22명이 사망하고 568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망자가 4명 증가하고 확인된 환자가 133명이나 증가한 것이 주목된다.

멕시코시티 정부도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식당 영업정지를 6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호세 아빌라 부시장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와 함께 그동안 문을 닫았던 박물관 및 종교시설도 7일부터 개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트클럽, 영화관, 극장 등은 당분간 영업정지 조치가 계속된다고 아빌라 부시장은 말했다.

멕시코 정부가 5일간의 휴업령을 끝내고 일상생활 복귀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으나 대학을 제외한 각급 교육기관에 대한 휴교령을 연장한 것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참조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재계에서도 위기가 일단 고비를 넘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4일 멕시코 페소화가 달러화에 대해 6개월만에 최대치로 환율이 떨어지면서 강세를 보였고, 신종플루의 충격이 실물경제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위기에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민들도 대부분이 집안에 갇혀 있어야 했던 닷새간의 '강제 휴가'를 끝내고 직장에 복귀하겠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