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정부는 제너럴모터스(GM) 채권단과 노조가 회사측의 구조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GM을 크라이슬러처럼 파산보호 신청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크라이슬러 사태가 구조조정 시한인 6월1일을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GM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특히 크라이슬러의 파산절차가 정부가 공언한대로 30∼60일내에 마무리된다면 백악관이 GM의 파산 가능성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동차 태스크포스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도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이 GM과 다른 협상 관계자들에게 분명히 인식시킨 점은‘기꺼이 회사를 해체시킬 수 있으며 그들에게 백지수표를 위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GM은 분명한 생존력을 갖춰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강조했다.이는 GM 회사측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구조조정안에 반발하고 있는 GM의 채권단과 노조를 겨냥한 발언이다.

한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론 게텔핑거 위원장은 GM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실망”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온 보답이 2만1000개의 일자리 감축이고,공장 추가 폐쇄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한·미간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했다.게텔핑거 위원장은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차량 대수는 연간 60만∼70만대인 반면 같은 기간에 미국이 한국에 수출하는 차량은 7000대에 불과하다”면서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직접 만나 한·미 FTA 재협상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소재 UAW본부 건물에서 한국언론재단과 미국동서센터의 한·미언론 교환 프로그램에 참석한 한국기자단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UAW와 게텔핑거 위원장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