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손녀로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유제니 공주가 캄보디아 여행 중 도난 피해를 볼뻔했다고 AFP통신이 4일 영국 일간신문 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건은 올해 19세인 유제니 공주가 지난 3일 저녁 친구들과 함께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산보하던 중 발생했다.

이들을 평범한 배낭족으로 오인한 2명의 절도범이 유제니 공주와 동행한 친구의 지갑을 훔치려고 시도하다 왕족 경호를 담당하는 스코틀랜드 경시청 S014팀 소속 경호원들에게 제지를 당했다.

경호원 2명은 먼저 지갑을 훔치려던 절도범을 체포하려고 했지만 다른 절도범이 던진 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경호원들은 유제니 공주의 신변 보호에 주력, 도난당할뻔한 지갑을 회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제니 공주는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막내딸로, 이번 사건은 10년만에 영국 왕족에 대한 위해 시도를 경호원들이 좌절시킨 사례라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영국의 데일리 메일 신문은 공주에 대한 근접 경호에 매년 25만파운드(4억8천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유제니 공주는 나이트클럽의 무대 위에서 난잡하게 춤을 추고 토플리스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는 등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여름 영국 명문 기숙학교인 말버러 칼리지를 우등 졸업한 유제니 공주는 그동안 인도, 미국, 남아프리카 등을 여행했으며 캄보디아에 입국하기 직전까지는 태국의 유명 휴양지 푸껫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데일리 메일은 덧붙였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