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소수민족 집시에 대한 편견이 가혹한 폭력의 물결로 몰아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는 수천년간 유럽에서 억압받고 살던 소수민족인 집시가 현재도 중동부 유럽에서 살인과 협박의 공포에서 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헝가리에서는 최소 7명의 집시가 살해당했으며 30차례의 집시 가옥에 대한 폭탄공격과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헝가리 경찰당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발생한 세건의 살인 사건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경찰당국은 이번 범죄가 경찰관이나 군인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체코에서는 지난주 방화로 집시 아이와 부모가 심각하게 타죽은 비트코프 지역의 집시 거주지구에서 급진우파 시위대가 행진하려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충돌한 사건도 일어났다.

집시 문제 전문가들은 헝가리를 포함한 중동부 유럽에서 집시에 대한 그 어느때보다 공격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런 분위기는 극우 정당들이 경제위기가 심각한 현 상황에서 집시들을 열등한 범죄집단으로 규정하고 사회복지제도의 혜택만 누리는 존재라고 공격하면서 심각해지고 있다.실업률이 증가하면서 그 분노가 집시에게 쏠리면서 집시에 대한 공격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유럽 집시 리서치 네트워크의 마이클 스튜어트는 “최근 5년동안 동유럽 각지에서 집시를 가혹하게 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 극단주의자들이 집시 문제를 이전에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극우 정당인 조빅은 ‘집시 범죄’라 부르는 문제를 이용해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 헝가리 의회의 의석 점유율을 5%까지 높이며 최대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