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감염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가 보낸 방역 마스크가 멕시코 동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 멕시코 대사관은 지난 2일 저녁(한국시간 3일 오전) 항공편으로 도착한 인플루엔자A 치료약 타미플루 2천정과 방역 마스크 1만여장에 대한 통관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3일 오전부터 한인회를 통해 배부하는 한편 지방에는 직접 대사관 직원들을 파견해 동포들에게 보급하기 시작했다.

서완수 한인회장은 3일 오전 8시부터 마스크를 배부하기 시작했는 데 교회, 사찰, 성당 등의 종교 단체들이 이날 점심 때까지 수령해 간 분량만 3천여 장이라고 말했다.

종교단체들은 멕시코 보건당국의 권유에 따라 일요 예배 및 법회, 미사를 드리지 않았으나 자체 조직망을 통해 마스크 배부에 들어 갔으며, 곳곳에서 전달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종교 단체에 속해있지 않는 동포들은 개인적으로 한인회 사무실을 찾아와 연락처를 남기고 가족 및 친지들의 마스크를 수령해 가고 있다.

이날 오전엔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여km 떨어져 있는 파추카에서 연락을 받고 멕시코시티 한인회로 달려온 이해광(35.양말공장 경영) 씨가 현지 동포들을 대신해 마스크 30개를 받아갔다.

또 유학생 김재성(단국대 스페인어과 4), 강기택(홍익대 스페인어과 4) 씨도 한인회에 자신들의 연락처를 남기고 친구들 것과 함께 10개씩 받아갔으며, 이재일(39) 씨는 가족들의 여권 5개를 모두 가져와 마스크를 수령해 가기도 했다.

서완수 회장은 "우리 정부가 보낸 방역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95%까지 차단할 수 있고, 사용 후 알코올로 세척하면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제품이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복 대사는 멕시코시티 등 수도권에선 한인회를 통해 배포하는 한편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탐피코, 티화나 등 4개 지방도시에는 3일 오전 대사관 직원들이 직접 마스크와 의약품을 갖고 가 현지 대표자들에게 배부토록 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