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조사 종료..141명은 외국인.환승객, 14명은 주소 확인 안돼

신종 인플루엔자인 `인플루엔자 A(H1N1)'에 감염된 51세 수녀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사람 가운데 절반이 조금 못 되는 155명은 끝내 행방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복수의 당국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항공기에 감염 환자와 함께 탔던 337명 가운데 182명의 입국 후 행방을 파악해 접촉한 뒤 이날 추적 조사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탑승자의 46%에 달하는 155명은 입국 후 어느 지역으로 흩어졌는지 알 수 없게 돼 혹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 확진 환자는 비행기 내에서 증상이 가장 심했다고 주치의들이 전했다.

155명 가운데 141명은 외국인 또는 환승객으로 처음부터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추적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건 당국은 나머지 182명에 대해 이날까지 추적 조사를 벌였으나 나머지 14명은 주소를 파악하지 못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주소지 등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사람들을 끝내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기내에서 감염 환자의 반경 2m 이내에 앉았던 탑승객 27명 전원을 추적 조사해 모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점을 들어 지나친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반경 2m 이내에서 접촉했을 경우가 아니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직접 환자와 접촉하거나 환자의 침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거리가 반경 2m 정도"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이 자진 신고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조사ㆍ검사 대상자는 27명으로 전날보다 4명이 늘어났으며, 확진환자와 추정환자가 각각 1명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신고자는 모두 99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하채림 기자 leslie@yna.co.kr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