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렌지카운티의 34개 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큰 어바인의 시장으로서 한 · 미 FTA(자유무역협정) 통과 등 고국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한인 1세로는 처음으로 직선시장에 당선된 강석희 어바인 시장(56 · 사진)이 1일 부인 최원희씨와 함께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 출판기념회 참석차 고국을 찾았다. 시장 당선 후 처음으로 방한한 강 시장은 첫 일정으로 이날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국회 귀빈식당에서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지지해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 당선되고 나서 한국의 지인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와 관련,"삼성이 일본의 소니를 제치고 우뚝 섰고,현대자동차가 렉서스를 능가했으며,조선산업 세계 1위 등 이제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가 됐다"며 "한국인의 정신인 은근과 끈기로 역경을 지혜롭게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내년에 있을 재선을 위해 우선 노력하겠다"며 "현재로서는 어바인시를 5년째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또 1만5000개 기업이 있는 어바인시의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해 역대 가장 훌륭한 시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강 시장은 "일할 때마다 큰 목표를 세우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보면 최선의 결실이 맺어진다"며 "나 스스로도 세일즈맨에서 시장이 될 때까지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도전정신이 뒷받침이 됐다"고 말했다.

197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이민간 강 시장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컷시티'에서 15년간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미국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려고 정계로 뛰어들었다. 그는 1993년 한인장학재단 이사로 한인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한미민주당협회 회장,오렌지카운티 한미연합회 이사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어바인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강 시장은 서울시를 방문한 데 이어 고려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강연을 했다. 그는 4일 오후 리츠칼튼 호텔에서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세일즈맨에서 시장까지,강석희의 꿈과 도전'(올림 간)의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7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