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I)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뉴욕발 우크라이나행 비행기 내에서 한 승객이 두통을 호소하자 SI를 의심한 우크라이나 당국이 비행기를 계류장에 `격리'시켜 놓고 있다고 29일 독일 DPA 통신이 현지 TV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TV방송에 따르면 이날 뉴욕에서 출발해 수도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여객기에서 미국 국적의 여성 승객 1명이 두통을 호소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보건 당국은 비행기를 계류장에 남도록 한 뒤 승객과 승무원 190여 명에 대해 일일이 SI 의심 증세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보건부 대변인은 "문제의 승객이 두통을 호소했지만, 체온은 정상이었다"며 "격리 조치 여부가 내려지기 전까지 승객들을 비행기 안에 머물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SI 의심 증세를 보이는 승객이 탔을 때 반드시 항공사가 공항 당국에 알리도록 하는 한편 북·중미 지역에서 도착하는 승객들은 계류장에 마련된 소독 매트를 밟고 입국장을 빠져나오도록 조치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SI 확산을 우려,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에 대해 수입 금지 조처를 내렸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아직 SI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