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미국 학생들의 과학과 수학 능력이 한국 등의 또래 학생들보다 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과학의 날'을 맞아 워싱턴에 있는 국립과학아카데미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물리 등 과학에 대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비율이 지난 25년 동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미국 학교들이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을 계속해서 뒤쫓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능력이 싱가포르와 일본 영국 네덜란드 홍콩 한국 등의 동료 학생들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15세 학생들의 수학 능력이 세계에서 15위，과학은 21위를 차지했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수준 높은 과학과 수학 교육을 받은 인력이 늘어나야 미국의 국가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지론을 보여왔다.

그는 "미국인들의 참모습은 뒤쫓는 게 아니라 선도하는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우리가 다시 선도해나갈 때이며 이런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 나는 이 자리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내가 한 다짐은 앞으로 또 다른 50년의 성공을 위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며 "이 작업은 기초과학과 응용연구 분야에 대한 역사적인 다짐으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따라 과학 연구와 발전을 위해 GDP의 3%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 국립과학재단과 국립표준기술연구소 등의 예산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