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1천여명 이상이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이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플루엔자 대유행(판데믹) 발생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부터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미국과 멕시코에서 입국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했다.

문제가 된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해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돼지인플루엔자는 어떤 질환인가
▲돼지인플루엔자는 돼지에서 생기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다.

돼지에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대개는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하지 않지만 감염된 돼지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지난 3~4년 동안 12명의 환자가 보고됐을 정도로 드물다.

물론 지난 1976년 뉴저지에서는 200명 이상이 감염돼 사망자 1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돼지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는 없었다.

--멕시코와 미국에서 발생한 돼지인플루엔자 인체감염에 WHO와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은
▲돼지인플루엔자는 사람 사이 감염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멕시코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은 사람 사이에서 감염이 잘 되는 신종 바이러스로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 멕시코에서는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HO 등은 이에 따라 자칫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돼지인플루엔자 증상은
▲증상은 겨울철 인플루엔자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열, 무력감, 식욕부진, 기침, 콧물, 목통증 등과 함께 설사와 구토, 구역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돼지인플루엔자 증상이 나타난 뒤 7일까지 전염력이 있지만 증상이 7일 이상 지속될 경우는 전염성도 지속된다.

--치료는 가능한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치료 및 예방약으로 추천하고 있다.

--돼지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을 막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한다.

재채기를 할 때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린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한다.

--돼지고기로 감염될 가능성은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식품으로 전파되지 않으므로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 않는다.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1℃ 이상으로 가열하면 쉽게 죽는다.

--우리 보건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질병관리본부는 돼지인플루엔자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 1주 안에 미국이나 멕시코를 방문한 해외여행자 중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검역소 및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도움말: 질병관리본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