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명의 정통파 유대인들이 남녀 좌석이 구별된 시내버스 노선을 확대해 달라며 예루살렘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가 25일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정통파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국영 버스회사인 '에게드'가 남녀 구별된 좌석을 이용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버스노선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버스와 개인 승용차에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위는 '바른 버스 여행'이라는 구호 아래 진행됐으며 버스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은 자들을 위해 구약성서 시편 등의 구절을 외우는 추모행사도 함께 열렸다.

이들은 남녀가 버스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자리를 같이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며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버스 테러가 일어난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위 장소에서는 이들에 반대하는 시위도 함께 벌어졌다.

비종교인들과 일부 종교인들은 "이스라엘을 이란과 같은 국가로 만들지 말라", "우리에게 남녀구별이 없는 버스노선을 달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