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업단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중국을 더 터프하게(거칠게) 대하라'고 촉구하는 전면광고를 워싱턴포스트(WP) 21일자에 게재했다.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미 비즈니스산업위원회가 실은 이 광고는'또 하나의 신용위기'라는 제목 밑에 중국 국기와 국가명이 새겨진 신용카드를 넣고 사용자 서명란에'당신의 아이들 이름을 여기에'라는 문구를 썼다. 만기일은 2020년 7월.

이 신용카드는 지난해 9월 이후 일본을 제치고 미 국채 최대 보유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상징하는 것으로,미국의 후손들이 중국의 손아귀에 놓이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미 비즈니스산업위원회는 주장했다. 신용카드에 표시된 1조5000억달러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표시 자산을 뜻한다.

이 위원회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지난 10년간 300% 이상 늘어 연간 2500억달러에 이른다며,중국이 이 같은 무역 불균형으로 얻은 막대한 자금을 미국에 다시 빌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 불균형은 중국인이 미국인보다 물건을 잘 만들어서라기보다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조작,고관세,산업 규제,불법 보조금과 같은 변칙적인 수출 진작 및 수입 억제책과 중국 기업의 덤핑 및 지식재산권 침해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터프하게 대하겠다고 공약했으면서도 최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걸 거부함으로써 (중국의) 약탈적 행위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