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이 싼샤댐 축조로 환경재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양쯔강에 최소 20개의 수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키로 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중국 수리부 후쓰이 부부장은 22일 2020년까지 양쯔강에 20개 이상의 수력발전소를 세워 수력발전능력 비율을 현재 36% 수준에서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력발전소의 추가 건립은 환경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2006년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댐 준공 이후 양쯔강의 생태환경이 변하는 것은 물론 주변 지역의 산사태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일부는 싼샤댐이 쓰촨성 대지진을 일으킨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충칭만보는 싼샤 부근 윈양현에서 댐 부근의 경사면 10만㎡가 수압 등의 영향으로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이에 따라 이곳 주민들은 모두 대피한 상태다.중국 국토자원부는 2003년 싼샤댐 저수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355개 지점의 경사면이 무너지거나 심각한 붕괴 위험이 있어 보수 공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현재도 약 3000곳의 댐 부근 경사면이 금이 가거나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대만 중산대 조사팀은 싼샤댐 건설로 동중국해로 유입되는 양쯔강 수량이 10% 줄어들 경우 바다 유기물질이 9% 감소하고 염분 농도는 20% 높아질 수 있어 물고기들의 성장과 부화에 결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양쯔강에 수력발전소가 추가로 세워질 경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