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유명 레스토랑 '엘 불리'가 4년 연속 세계 최고 식당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에 있는 엘 불리 레스토랑은 최근 800여 명의 주방장과 레스토랑 비평가 등이 참가한 '2009 산 펠레그리노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 50'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엘 불리는 4년 연속 세계 1위의 레스토랑에 선정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임을 과시하게 됐다.

엘 불리 수석주방장인 페란 아드리아는 20일 수상 소감에서 스페인 식당이 베스트 5 레스토랑 가운데 3곳을 휩쓴 점을 의식한 듯 "(오늘밤은) 스페인에 대단히 중요한 밤"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드리아는 그러면서 건강문제로 연초 일시 식당 문을 닫는 역경속에서도 2위를 차지한 영국의 '더 팻 덕'레스토랑 헤스턴 블루멘탈 주방장에게 상을 양보한다며 겸양의 미덕을 보여줬다.

아드리아는 "금년 상의 영예를 블루멘탈에게 양보한다"면서 "그는 레스토랑업계에서 정직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이번 상은 블루멘탈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에 블루멘탈은 아드리아를 "나의 스승"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아드리아가 10-15년전에 내가 세계 200대 레스토랑안에 들 것이라고 귀뜸해줬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뻐했을 것"이라고 존경을 표시했다.

더 팻 덕에 이어 3위는 노마(덴마크) 4위 무가리츠(스페인) 5위 엘 셀라 드 칸 로사(스페인)에 각각 돌아갔다.

(런던 AFP=연합뉴스) j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