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매일 수천 명이 어린이들이 매매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올해 11살인 모니샤는 7살 때 아버지가 150파운드(약 30만원)를 받고 판 경우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의 산업도시인 살렘 소재 한 직물공장으로 팔린 모니샤는 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매일 12시간씩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그녀의 주된 업무는 옷감 생산용 직기를 닦는 일. 이 직기는 주로 영국 번화가에서 판매되는 저가 의류를 위한 원단을 생산한다.

모니샤는 "나는 매일 심한 두통을 달고 산다"며 "(이곳의) 소음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의 고용주에게 빌린 150파운드만 갚으면 공장을 떠날 수 있다.

그러나 임금이 이자를 초과하기 때문에 모니샤가 빚을 갚은 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인권단체는 인도에 모니샤와 같은 아동 '노예'들이 1천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08년도 보고서를 통해 "인도는 노동 착취와 성매매를 위해 성인 남녀는 물론 어린이까지 밀매하는 원천지이자 목적지며 운송로"라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인도 정부가 이 같은 불법매매를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이를 규제할 기관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팔 정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네팔 어린이 500명이 인도 서커스단에 팔렸다.

네팔 소녀들은 흰 살결로 인해 서커스 단장과 포주들의 주 표적이 되고 있다.

이중 일부는 10파운드도 안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