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간첩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의 석방을 이란 정부에 촉구했다.

미주정상회의 참석차 카리브의 트리니다드를 방문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사베리의 신변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미국시민이며, 나는 그가 어떤 종류의 간첩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란계인 사베리는 `모국'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을 뿐으로, 이란은 그를 그에 맞게 대우하고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법원은 전날 사베리에 대해 간첩 혐의를 적용,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베리는 미국에 본부를 둔 라디오 NPR과 BBC, 폭스뉴스 등의 프리랜서로 활동해왔으며, 취재 허가증의 유효기간이 2006년 만료됐음에도 취재행위를 빙자해 간첩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