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클린턴 "몹시 실망"

미국은 18일 이란이 억류 중인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에 대해 간첩혐의로 8년형을 선고하자 극도의 실망감과 함께 우려를 표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록사나 사베리 기자에 대해 간첩혐의를 적용해 징역형을 선고한 이란의 결정에 대해 극심한 실망을 드러냈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자와 그녀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스위스를 통해 이란 정부에 우려를 계속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의 이번 결정이 미국과 이란 양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을 치유하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란이 미국인 기자에 대해 간첩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와 관련, "몹시 실망했다"면서 이란 측에 미국의 우려를 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성명을 통해 "록사나 사베리 기자에 대한 이란 사법부의 선고 소식에 깊이 실망했다"면서 ""우리의 우려를 이란 정부에 강력히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이번 선고에 대한 자세한 사실을 파악하고 사베리 기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베리 기자는 지난 1월 이란 당국에 기자 신분증없이 활동하고 있다는 이유로 체포된 이후 간첩 혐의로 기소됐고, 이란 법원은 이를 인정해 이날 8년형을 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NPR과 BBC, 폭스뉴스 등의 프리랜서로 활동해왔다.

이번 실형 선고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화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미국과 이란의 화해 무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황재훈 특파원 jaehong@yna.co.kr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