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전문가, 中당국자 언급 전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쏟는 정도의 관심을 북한에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노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미국의 외교전문가가 16일 주장했다.

오바마 대선 캠프 외교자문위원을 지낸 마크 긴즈버그 전 모로코 주재 미국대사는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주제로 열린 중국 베이징대 포럼에 참석했다가 중국 정부 관리들과 북한 문제를 놓고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긴즈버그 전 대사는 "중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보내는 것과 같은 관심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는데 대해 김정일이 화를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즈버그는 또 최근 상황과 관련, 중국 당국자들이 점점 높아져 가는 절망감과 김정일에 대한 인내하지 못하는 감정을 자신에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 당국자들은 김정일이 자신의 세 아들 중 누구도 후계자로 지명하지 않음으로써 (북한 내부의) 수면하에서 위험스러운 권력 투쟁이 일어나려고 하는데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정일 사후 탈북자들의 중국 유입, 북.미간 직접거래를 위해 남한에 대한 북한의 기습 군사도발 가능성에 대해 중국 관리들은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언급을 한 중국 당국자들이 누구였는지 등 상세한 대화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이밖에 긴즈버그는 중국이 다행스럽게 김정일 정권에 대한 합리적인 압박을 넣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