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하기 때문에 전시는 절대 금지"

베트남 지방정부가 누드화 전시에 대해 관습에 맞지 않아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어 전시 금지 조치를 고수하고 나섰다.

온라인 신문인 베트남넷은 15일 중부 훼 시의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화가인 응웬 킴 딩이 그린 12점의 누드화가 "예술적인 상식에 맞지 않는데다 베트남의 관습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전시 불허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딩이 속한 투아 티엔-훼 지방미술협회는 앞서 전시를 허용했다.

베트남넷은 화가인 딩은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어했다면서 지방정부의 금지조치는 전시회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취해져 전시회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딩이 그린 누드화는 2명의 비만 여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당국은 그러나 전시회에 함께 출품한 동료 화가 판 반 투이의 작품 전시는 허가했다.

앞서 지난 2007년 베트남 정부는 사진작가인 타이 피엔이 찍은 누드 사진들에 대해서는 전시를 허가했으나 전시 장소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결국 전시회를 갖지 못했다.

현재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미술박물관에는 누드화가 일부 전시돼 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영화, 서적, 사진 작품 및 미술품에 대해서는 엄격한 사전검열을 하고 있으며 특히 성을 주제로 한 것들에 대해서는 제작이나 전시 절대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