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보좌관, 쿠바 미주기구 가입 주장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1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쿠바에 대한 제재 완화 조치가 미국-쿠바 관계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제재 완화 조치는 미국과 쿠바 관계가 유연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첫 징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링 장관은 "(미국-쿠바 관계가) 이제 올바른 길로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면서 "중요한 점은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정부의 움직임을 기다리지 않고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해 미국 정부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쿠바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아모링 장관은 특히 오는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를 앞두고 제재 완화가 이루어진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아모링 장관은 이어 미주정상회의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쿠바 문제를 언급하더라도 미국-쿠바 관계 개선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는 입장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제재 완화 조치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가르시아 보좌관은 "이번 조치는 쿠바 정부의 기대에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좀 더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 보좌관의 발언은 쿠바의 미주기구(OAS) 가입이 이루어져 향후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