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경기침체 핑계로 임금억제 부당"

정부 "평균 월급 7천만원 달해"


영국의 교사들이 10%의 임금인상을 요구해 경기침체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마당에 좀 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이 14일 보도했다.

영국의 전국교사노조(NUT)는 정부의 2.3% 임금인상안을 거부하면서 10% 인상 또는 3천파운드 인상을 요구했다.

교사들은 "경기침체를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구실로 악용해서는 안된다"며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을 막기 위해 임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임금인상 요구는 실업률이 치솟고 민간 기업들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심지어 삭감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NUT는 지난주 열린 연례 교사회의를 통해 일제고사(SATS) 거부, 일주일 4일 수업, 주당 근무시간 35시간 제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사라 매커시 프라이 교육담당 차관은 "교사들의 임금과 처우는 지금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며 "교사들은 연간 평균 3만3천 파운드(한화 약 7천만원)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사 근무시간도 감축했고 지원 인력을 2배로 늘려 교사들의 행정업무도 줄였다"고 말했다.

학부모 단체 관계자도 "예전에 교사들의 임금인상 요구를 지지해왔지만 지금은 임금인상을 요구할 때가 아니다"며 "교사들이 다른 행성에 사는 사람들 같다"고 꼬집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교사들은 1998년 이후 임금이 19% 인상됐고 지난해 2.45%에 이어 올해와 내년도에 2.3% 인상될 예정이다.

공립 초중등 교사들은 지난해 4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1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