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반정부 시위대는 13일 군경이 강제진압에 나서면 가스통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하며 시내 주요 길목을 차단한 채 산발적인 저항과 시위를 계속했다.

이들의 시위로 방콕 시내로 들어오는 모든 열차는 운행이 외곽에서 차단됐다.

태국 경찰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단 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은 정부청 사를 주 농성장으로 삼아 시내 주요도로의 길목 20군데에서 버스 등으로 차 단벽을 쌓고 군-경찰과 대치했다.

태국군과 시위대가 이날 새벽 4시께(현지시간) 첫 충돌을 빚었던 딘댕 교차로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트럭을 인근 연립주택 마당에 주차해놓고 요리용 LP가스 통을 쌓아놓은 뒤 군이 강제 진압에 나서면 이를 터뜨리겠다고 위협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또 다른 UDD 시위대 수십명도 시내 랑남 거리에 있는 '킹 파워 면세점' 본사 마당에 LP가스 차량을 끌고 들어가 폭파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수아 파 거리에 있는 한 편의점에는 붉은 옷차림의 시위대가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밖에 UDD 시위대 수백명은 딘댕 교차로 근처 송전탑 주변 도로를 버스 등으로 차단했으며 스리 야유타야 교차로도 버스 등으로 길목을 막고 타이어 등을 태우며 군경의 진입을 차단했다.

주 농성장인 정부청사 앞에서는 시위대가 UDD에 대해 언론이 편향된 시각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고 불평하며 기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혀 취재진이 모두 철수했다.

앞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TV연설을 통해 "앞으로 3~4일 안에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겠다"면서 국민은 동요하지 말고 국가위기를 극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