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쇼샤版' 이어 `지유샤版'도 발행..채택률 높아질 듯
日 문부과학성 9일 검정심사 발표..정부 대책마련 고심

`후쇼샤(扶桑社) 교과서'에 이은 또 하나의 일본 중학교용 우익 역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심사 결과가 이번주에 나올 전망이다.

이 교과서가 일본 정부의 검정심사를 통과하게 된다면 일본 내 우익 교과서는 두 가지 종류로 늘어나면서 채택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교과서를 발행하는 단체가 과거 후쇼샤 교과서를 만들었던 단체와 동일한 곳이어서 검정 심사 결과에 따라 한ㆍ일 양국의 역사 왜곡 및 교과서 파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정부 관련부처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르면 9일께 2010학년도에 일본의 각 중학교에서 사용할 교과서에 대한 검정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검정심사를 받은 교과서 가운데에는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지유'(自由) 출판사와 함께 집필한 새 역사 교과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역모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역사 교과서로 꼽히는 후쇼샤판(版) 교과서 발행을 추진한 바로 그 단체다.

지난 2001년 4월 문부과학성 검정심사를 통과해 2002년부터 일본의 각 중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후쇼사 교과서는 황국사관에 의거해 일본의 제국주의를 미화하고 한국 침략을 정당화하는 등의 내용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역사왜곡 시도에 대한 유감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내 시민단체와 협력해 후쇼샤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등 `교과서 파동' 사태로까지 번졌었다.

이번에 검정심사를 받은 `지유판(版)' 역사 교과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같은 단체에서 발행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교과서 종류가 1종에서 2종으로 늘어나게 되면 출판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질 수밖에 없어 일선 학교에서 우익 교과서를 채택하는 비율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후쇼샤 교과서의 채택률은 지난 2005년 기준으로 0.39%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일단 9일로 예정된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심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면서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기술된 역사의 내용과 표현 등이 후쇼샤판과 비교해 얼마나 심한지, 혹은 덜한지가 관건"이라며 "일단 9일로 예상되는 검정심사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