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10대 소년이 자살하려고 약물을 복용했으나 대서양 너머의 미국 10대 소녀의 재빠른 구조 요청으로 목숨을 건졌다.

5일 BBC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셔에 사는 16살 소년은 지난 1일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채팅 중이던 미국 매릴랜드에 사는 10대 소녀 A양에게 전한 뒤 약물을 복용했다.

당시 이들은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접속 중이었다.

A양은 이 소년이 어디 사는지 몰랐지만 즉각 부모에게 말한 뒤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백악관과 주미 영국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해 이 소년이 옥스퍼드셔 애빙돈 지역에서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

애빙돈 경찰은 소년이 거주할 가능성이 있는 주소를 8개로 압축한 뒤 일일이 수색하던 중 4번째 집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쓰러져 있던 소년을 찾아냈다.

이 소년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완전히 회복됐다고 BBC는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