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패러디물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중국 광전총국은 3일 유포금지 대상 인터넷 콘텐츠 31개 항목을 발표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사회 안정을 해칠 수 있는 것이란 항목이 포함됐으며,이는 정치나 사회현상을 꼬집는 패러디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최근 최고 지도부가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조화 사회'를 풍자한 '차오니마(草泥馬)'라는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다. 동영상까지 만들어져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차오니마는 칠레 안데스 산맥에 사는 알파카를 뜻하지만,중국어 욕(fuck의 의미)과 발음이 같다. 차오니마가 사는 마을에 민물게(河蟹,조화를 뜻하는 和諧와 중국어 발음이 같다)가 나타났지만,차오니마에 모두 쫓겨났다는 게 노랫말이다.

최근에는 랩이 곁들여진 '차오니마의 사랑'이란 속편이 만들어져 동영상과 함께 유포되고 있다. 조화 사회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빈부격차 확대에 따른 사회 불안이 심화되자 균형 발전을 내세우며 정한 국정 운영 원칙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