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길 방한 가능성 주목
미-중 정상회담..북핵문제 등 협력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백악관이 1일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후 주석이 올해 하반기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국가 방문도 성사될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런던에서 후 주석과 처음으로 만나 "북한과 이란의 핵, 수단의 다르푸르 위기를 포함해 지역 갈등 해소와 긴장 완화를 위해 협력하고 긴밀한 대화와 조정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또 무역.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고 보호주의를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미국 대표로 참가하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이번 여름에 워싱턴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미국과 중국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국제무역과 투자를 확고하게 지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를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고 건전하고 안정적인 미중 무역관계를 확보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또 "양국 정상은 경제에서 테러리즘 대처에 이르는 모든 수준에 걸쳐 유대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비확산과 다른 국제안보 현안에 대한 협의를 늘려나기로 나기로 했다"며 "양측은 군사관계의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미중 군사협력의 일환으로 게리 러프헤드 미 해군작전사령관이 오는 4월 중국 인민군 창설 6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대해 "아주 건설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하고 "우리의 경제관계는 매우 강력하며 미.중 관계는 양국 국민에게 중요할 뿐만 아니라 세계가 많은 도전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이 규제를 포함한 국제금융시스템 개혁과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미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세계기축통화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제기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