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프랑스 정부가 ‘에펠탑’ 건립에 나서자 반대 여론이 빗발쳤다.

‘여자의 일생’ 으로 사실주의 문학의 태두로 추앙받던 모파상과 ‘아베 마리아’의 작곡가 구노, 오페라 ‘토스카’를 지은 극작가 사르두 등 프랑스 예술계에서 힘 깨나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냈다. 파리 도심에 ‘괴물’이 들어서는 것을 눈 뜨고 못 보겠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반대를 뚫고 지어진 에펠탑이 올해로 건축 120주년을 맞아 새단장에 나선다.

덩치가 덩치다 보니 도색작업에만 18개월이 걸린다. 동원되는 페인트만 60t에 달한다. 색깔은 기존의 ‘에펠탑 갈색’ 을 고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에펠탑은 7년 마다 한 번씩 페인트를 다시 칠했다. 이번이 19번째 도색 작업이다. 파리시는 에펠탑 건축 120주년을 맞아 다음달부터 특별 전시회와 불꽃 놀이, 야간 콘서트 등의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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