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테러와의 국제적인 전쟁'이라는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중인 클린턴 장관은 조지 부시 전 행정부가 9.11테러 이후 사용해 온 `테러와 전쟁'이라는 용어와 관련,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진 것을 본 적은 없지만 새 정부는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테러와 전쟁이라는 용어가 자취를 감췄다는 지적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적이 있으나, 미 행정부의 최고위급 인사가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턴 장관은 또 이란이 31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태도를 보이기를 기대한다면서 아프간의 국경 치안 문제, 마약과의 전쟁에서 이란의 도움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이번 국제회의에서 이란 대표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부시 전 행정부 시절인 작년 6월 파리에서 열린 아프간 관련 국제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취임후 이란과의 대화제스처 등 유화적인 행동을 보임에 따라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 부장관을 파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