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일부 은행은 정부의 상당한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가 현재 자산 1000억달러 이상인 19개 은행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가이트너 장관은 29일 미 ABC 및 NBC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지난해 의회 승인을 받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TARP) 자금 중 약 1350억달러가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중 의회에 추가로 구제금융 확충을 요청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추가 요청할 시점이 되면 의회를 찾아가겠다"며 "의회에 구제금융이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덜 드는 방안임을 적극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회에 추가 자금을 요청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백악관은 올 회계연도 예산에 예비비 형식으로 2500억달러의 추가 구제금융 비용을 반영해놨다. 이는 1달러를 투입해 금융권 부실자산을 매입하면 33센트의 손실(33%)이 발생할 것을 감안한 것으로,총액으로 따지면 75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다.

하지만 의회는 추가 구제금융 승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