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자 육상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후원 계약을 이끌어 내려고 파리 도심을 알몸으로 질주해 화제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로맹 메스닐(32)이 30일(한국시간) 장대를 들고 파리 시내를 뛰어다녔고 이 장면을 비디오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명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세계로 퍼져 나간 동영상에서 메스닐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인 몽마르트르 언덕과 센강 근처 퐁 데 아트교 근처에서 보란 듯이 장대를 들고 활보했고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이를 지켜봤다.

동영상에는 은밀한 부위는 검은색 필름막으로 가린 상태였다.

메스닐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알몸 질주를 기획했다.

로이터 통신은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주요 TV에서 황금 시간대에 메스닐의 알몸 질주를 속보로 다뤘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훈련) 예산과 앞으로 훈련 일정을 짜는 데 전략적인 문제가 겹쳐 이번 일을 추진했다.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메스닐은 지난해까지 다국적 스포츠용품 제작업체인 나이키사로부터 후원을 받았으나 계약 경신에 실패, 곤궁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메스닐처럼 많은 운동선수들이 세계적인 경제 한파 탓에 후원계약이 끊겨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스닐같은 선수도 있지만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는 지난달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이 운영하는 스포츠용품업체와 5년간 해마다 150만달러의 지원금을 받는 대박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다국적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와 10년간 장기계약을 하는 등 독보적인 대우를 누려 동료 선수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