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채권단이 GM의 자구안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 전망 등에 기초해 마련됐다는 입장을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백악관 자동차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채권단 대표들은 자동차 구조조정을 관장하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GM의 자구안 계획은 부채의존도를 줄일 수 없을뿐 아니라 불확실한 경제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지난 2월17일 정부에 제출한 GM의 자구안이 미국 경제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란 전제하에 마련한 만큼 법원의 파산신청을 막기는 역부족할 것이란 얘기다.채권단이 GM의 회생 가능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GM채권단은 GM으로부터 270억달러 규모의 총 채권중 3분의 2를 출자전환해줄 것을 요청받은 상태다.채권단은 출자전환 후 남은 채권에 대해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 비용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후 GM과 채권단과의 출자전환 협상은 사실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스티브 래트너 자동차 TF 선임고문은 “GM 채권단의 태도가 노조에 비해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채권단과의 협상이 난관에 부딪친 가운데 GM과 노조가 퇴직자건강보험기금 출연금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GM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200억달러 규모의 퇴직자건강보험기금 지원금중 절반을 회사 주식으로 출연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GM이 정부 구제금융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선 이달말까지 채권단으로부터 출자전환 양보를 얻어내야 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