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농담은 생각이 잘 안나고 안 웃긴 농담만 기억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2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웃음'을 연구하는 로버트 프로빈 미국 메릴랜드대 심리학 교수의 최신 연구를 소개하며 농담을 웃기게 만드는 요소인 '반전'이 바로 기억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전했다.

프로빈 교수는 농담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이나 놀라운 대목 등 웃음을 자아내는 부분만이 기억에 남고 나머지 이야기는 잊혀진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누군가가 꽃 이름을 읊는다면서 "장미, 수선화, 페튜니아, 벽돌"이라고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예상치 못한 단어 '벽돌'이 웃기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듣는 사람은 이 말에서 '벽돌'은 분명히 기억하겠지만 다른 꽃 이름들은 정확히 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진부한 농담의 이야기 구조는 예측할 만한 것이기 때문에 쉽게 기억될 수 있다.

하버드대 심리학과의 대니얼 샥터 교수는 웃긴 농담의 관건이 대개 부차적 의미와 타이밍에 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샥터 교수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의미나 중심내용을 잘 기억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잘 외운다.

반면 농담에서는 뉘앙스나 타이밍과 같은 세부사항만 기억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