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땅콩버터 제품의 살모넬라균 오염파문과 관련, 위생검사 회사 직원들이 파동의 진원지 회사에 조사를 나가기 전에 통보를 해주는 등 유착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조지아 지방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하원 상무.에너지 위원회 주관으로 19일 열린 청문회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살모넬라균 대량오염의 진원지인 땅콩 가공회사 PCA사에 대한 조사를 담당한 검사요원들은 모두 PCA사에 의해 고용되고, 월급을 받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조사를 나가기 전에 귀띔을 해준 뒤 조사후에는 위생상태가 양호하다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헨리 왁스만 하원 상무.에너지위원장(민주, 캘리포니아)은 청문회에서 PCA사의 제품이나 원료를 납품받아 리콜을 당했던 식품 판매회사인 켈로그 및 킹 넛 회사 경영진들에게 왜 자체 검사원을 보내지 않고, 미국제빵연구소(AIB)와 같은 제3의 검사회사 직원을 PCA사에 파견했는지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켈로그 경영진은 "우리 회사에 납품하는 식품 종류가 3천여종이 넘고, 회사는 1천여개가 넘어 독립적인 검사회사에 의뢰하는게 업계 관행"이라고 답변했고, 킹 넛 회사 경영진은 "PCA사의 자체 검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슬레 노스 아메리카는 2002년 자체 검사원을 PCA사의 블레이클리 공장에 보내 위생상태를 검사한 뒤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납품을 금지시켰고, PCA사의 텍사스 플레인뷰 공장에 대해서도 2006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AIB측은 PCA사에 대한 검사는 이 회사의 관련 문서와 서면 규정 및 공장상태에 대한 외관 평가에 그쳤으며, 식품 오염 여부에 대한 실험까지 실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청문회에서는 PCA사의 스튜어트 파넬 사장이 살모넬라균 오염 파동 발발 직후인 1월7일 킹 넛 회사의 조 발렌자 부사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파동이 우리 회사와 관련된 게 틀림없다"면서 "오늘 밤에 교회에 가서 회개를 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