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달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50%대까지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지난 9-12일 성인남녀 1천308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달 64%에서 59%로 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2월의 17%에서 26%로 크게 올랐다.

특히 공화당원들과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퓨 리서치측은 전했다.

이번 설문대상자들은 점차 오바마 대통령이 온건파 민주당원들보다 진보적인 민주당원들의 의견을 더 많이 청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들은 오바마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중산층 및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감면 등에는 지지를 보내면서도 농가에 대한 보조금 감축 등의 조치에는 반대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위기 속에서 정부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와 크라이슬러 문제와 관련, 자금지원에 찬성하는 의견은 30%에 그쳤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야당인 공화당의 지지도는 최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고작 응답자의 28%만이 공화당 의회 지도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대부분은 공화당의 지도력 부재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