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명예 그리고 자비까지 갖춘 억만장자는 대체 누구일까?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3일 존경할만한 세계 여성 억만장자 73명을 선정해 보도했다.

먼저 오프라 윈프리. 윈프리는 언제부턴가 미국문화의 상징이 돼버렸다. 27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그는 다양한 자선사업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는 선행가다. 윈프리 재단은 전세계 12개국에 55개의 학교를 설립했다. 이로인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유명인사로 꼽히기도 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두 경제학 교수는 연구논문을 통해 윈프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적어도 1백만 표를 끌어 모았다고 평가했다. 윈프리가 미국문화뿐만 아니라 미국정치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대인물이 된 것이다.

세계 최대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의 전 CEO 마거릿 휘트먼도 순위에 올랐다. 그는 현재 11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버드대 MBA를 수료했고 인터넷 붐이 일어났을 때 이베이를 경영했다. 4700만 달러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이베이는 그가 지난해 3월 CEO직을 사퇴할 때 8억 달러의 자본금을 갖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현재 경영자로서 경험한 것들을 정치영역과 자선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존 맥케인의 대통령 선거캠페인에 참여했으며, 올해 2월에는 2010년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 위원회를 구성했다.

스코틀랜드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억만장자가 된 조앤 캐슬링 롤링이 있다. 그는 한때 생활보호를 받으며 생계를 유지해 온 미혼모였지만 지금은 1억 달러를 보유한 대부다. 그가 쓴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 4억 부가 팔려 나갔다. 지난 12월 발행된 해리포터 시리즈 번외편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는 현재까지 6500만 달러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그는 수익금 전액을 취약아동 후원 단체인 '어린이를 위한 하이레벨 그룹(Children's High Level Grou)'에 기부,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의 추람유(39)도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 선정됐다. 그의 순자산은 15억 달러 정도. 담배와 세제, 음료수, 유제품, 화장품 등에 들어가는 향료 제조업체인 후아바오 인터내셔널의 사장이다. 추람유는 10년 전에 이 회사를 창립했고 우회상장을 통해 회사를 공개했다. 현재 홍콩의 그룹업계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

줄리아나 베네통은 15억 달러의 순자산을 가진 이탈리아의 억만장자다. 어려운 가정을 꾸리기 위해 친언니와 다양한 색상의 세타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베네통의 시작이었다. 1965년에 다른 형제들과 함께 베네통 법인을 설립했으며, 1986년 이르러서는 증시에 상장됐다. 이후 세계 120여개국에 5000개 이상의 판매점을 열었다.

베네통은 무엇보다도 도발적이고 예외적인 광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벌거벗은 모델이 등장하는가 하면 에이즈환자, 동성애자, 거식증 환자 등을 출연시켜 사람과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게 했다. 또 이러한 광고를 통해 고객과의 대화를 시도하며 베네통 브랜드가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샤리 애리슨은 조금 특별한 경우다. 애리슨은 1999년 그녀의 아버지 테드 애리슨으로부터 수억만 달러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순자산 27억 달러를 보유한 그는 이스라엘에서 최고 억만장자 여성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자만하고 인색한 상속녀라는 고정관념을 깨기위해 많은 시간을 다양한 사회사업에 할애하고 있다. 지난해 누수 파이프를 보수하는 회사 미야를 설립했으며 앞으로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에 태양에너지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포브스가 뽑은 억만장자 여성들은 복잡한 사생활로 가끔씩 언론에 따갑게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7명의 여성은 대부분은 '자력'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존경받을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는 게 포브스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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