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14세 미혼모가 인터넷에 만삭의 모습으로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4세짜리 미혼모가 최근 임신 8개월 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한 사진 6장과 함께 "임신 8개월 됐어요. 아가야 빨리 자라라"라는 글을 인터넷 토론방에 올려놓았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 미혼모는 또한 낙태를 원치 않는다면서 아이를 입양할 부모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의 사진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지 1시간도 채 안돼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사진 유포와 함께 미혼모의 신상정보도 노출됐다.

미혼모는 2007년 중학교 1학년에 다니다 중퇴했으며, 마약 복용으로 소년원 생활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홍콩 경찰 당국은 만삭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즉시 "미혼모에 대한 자료 유포를 자제하고 합법적이고 책임감있게 인터넷을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제의 미혼모도 파문이 일자 스스로 인터넷에 올린 사진과 글들을 삭제했다.

홍콩의 아동문제 전문가들은 11일 "14세 미혼모가 만삭사진을 공개한 것은 자아 성취감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