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약세로 서울의 생활비가 다른 세계 주요 도시들에게 비해 대폭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 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생활비를 ‘100’으로 봤을 때 서울은 78로 조사대상 132개 도시 가운데 66위를 차지했다.

작년(35위)보다 31계단이나 떨어진 것으로 그만큼 생활비 부담이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서울과 생활비 수준이 비슷한 곳으로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미국의 호놀룰루·피츠버그,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중국 쑤저우, 과테말라의 과테말라시티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생활비가 가장 높은 곳으로는 일본의 도쿄(152)가 꼽혔다. 미국 뉴욕에 비해 1.5배 가량, 서울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물가가 비싼 셈이다.

최근의 엔화 가치 급등세가 생활비를 끌어 올린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도쿄 다음으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는 오사카였고 프랑스의 파리, 덴마크 코펜하겐, 노르웨이 오슬로 등 유로화 강세의 영향을 받는 지역의 도시들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생활비가 가장 적게 들어가는 도시는 파키스탄의 카라치(37)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의 테헤란과 인도의 뭄바이, 네팔의 카트만두 등도 물가가 싼 대표도시로 꼽혔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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