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Statin)이 성생활의 즐거움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캘리포니아 주립대(샌디에이고) 의대의 베아트리체 골롬 교수가 6일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정신신체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드러났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6일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작년 13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약품인 스타틴이 콜레스테롤 억제에 효과를 내는 반면, 성생활의 기쁨을 감소시키는 부정적 영향도 있음을 밝혀낸 첫 연구여서 주목된다.

악성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환자로 심장병 증세는 없는 1천명을 상대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LDL 수치가 내려갔지만 성생활의 즐거움도 함께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널리 쓰이는 심바스틴이나 조코 등과 같은 지용성(脂溶性) 스타틴계열 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LDL 수치가 가장 많이 내려갔지만 남성 환자들은 성생활의 즐거움도 실험을 시작한 6개월전에 비해 절반 정도 반감했다고 증언했다.

여성환자들은 대체로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했지만 일부 환자들은 성생활의 즐거움에 영향을 미쳤다고 증언했다.

프라바콜, 프라바스타틴 등 수용성(水溶性) 스타틴 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LDL 수치가 지용성 스타틴계열 약을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적게 내려갔지만 오르가즘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스타틴이 생식기 주변으로 혈액흐름을 촉진시켜 성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다른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주도한 베아트리체 골롬교수는 스타틴이 세포들이 산소, 혈액,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것을 돕는 `코엔자임 Q10' 을 감소시킬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오르가즘은 고에너지가 소요되는 활동"이라면서 이에 따라 코엔자임 Q10의 감소는 성생활의 기쁨을 감소시킬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저지대 의대의 신경과학자인 베리 코미사루크 교수는 스타틴은 뇌의 작용과 감각신경계 및 척수에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성생활의 기쁨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 장로교 병원의 예방 심장병학자인 로리 모스카는 "의사들이 스타틴 약을 처방하면서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환자들에게 묻지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이에 관해 묻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약을 처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