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푸르 반군 "영장발부 환영"

수단 정부는 4일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직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신병인도 협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단의 압델 바시트 삽다라트 법무장관은 이날 알-자리자 방송에서 출연, "우리는 ICC와 아무런 협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영장 발부는 법적인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장 발부는 수단의 안정을 해치려는 세력들의 의도에서 내려진 것"이라면서 이날 밤 비상 회의를 열어 수단 정부의 대응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단 대통령 자문관인 무스타파 오스만 이스라일도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영장 발부는 `신식민주의' 계획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수단 정부는 이번 결정에 전혀 놀라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수단이 안정을 찾길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전날 지자자들이 모인 집회에서 "ICC가 내리게 될 영장발부 결정은 그 서류에 쓰인 잉크보다도 가치없는 일"이라며 ICC의 결정을 무시했다.

ICC의 영장 발부에도 불구, 바시르 대통령은 이달 중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랍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수단 외무부 관리가 전했다.

수단 수도 하르툼에는 바시르 대통령의 초상화 등을 든 2천여 명의 군중이 ICC의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를 `돼지', `비겁자'라고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수단 다르푸르의 최대 반군조직인 정의평등운동(JEM)은 ICC의 영장발부 결정을 열렬히 환영했다.

JEM의 이집트지부 대표인 모하메드 후세인 샤리프는 "오늘은 수단과 다르푸르 주민에게 위대한 날"이라며 "바시르 대통령이 죄가 없다면 ICC 법정에 출석해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르툼 로이터.AFP.AP=연합뉴스)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