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겪는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율이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버팔로 소재 뉴욕 주립대학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펠함과 브라이언 윔스는 ADHD 자녀를 둔 부부 가운데 자녀가 8살이 됐을 때 이혼한 비율이 2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ADHD를 겪지 않는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율은 12.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ADHD 자녀를 둔 부부는 이혼이나 별거 시점에도 더 빨리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펠함은 "ADHD 자녀를 둔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에 비해 자녀를 기르면서 부부간 만족도가 떨어지고, 더 자주 싸우며, 긍정적인 단어는 덜 쓰고 부정적인 단어는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펠함은 "이런 자녀가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들이 정말로 스트레스가 되며, 부부간 불만족이나 이혼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분명한 것은 ADHD 치료 과정에 부모가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함은 이번 연구에 앞서 자녀의 행동이 부모의 알코올 섭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했다.

연구 결과 ADHD처럼 행동하는 어린이와 시간을 보낸 부부는 실험이 잠시 중단됐을 때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어린이와 지낸 부부에 비해 알코올을 40%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샬럿 존스턴은 ADHD 자녀를 둔 부부가 기대치를 낮추고 자녀의 문제 행동 가운데 1-2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긍정적인 행동은 보상해주고, 부정적인 행동은 무시하는 방식으로 양육 기술을 구사해야 하며, 이들 기술을 효과가 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존스턴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