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식당으로 꼽히는 영국의 레스토랑 `팻 덕'이 식중독 우려 때문에 일시 휴업했다고 레스토랑 주인 헤스톤 블루멘탈이 28일 밝혔다.

팻 덕은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제일 높은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음식점. 런던 서쪽 버크셔주의 브레이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에서 최근 2-3주간 음식을 먹은 손님중 30-40명이 탈이 났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예방조치를 위해 지난 25일 레스토랑 문을 닫았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불만을 제기한 손님 대부분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겪었지만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레스토랑 주인 블루멘탈이 운영하는 식품 안전 컨설팅 업체 전문가들과 현지 위생 당국이 검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블루멘탈은 "정말 불가사의하다.

서빙 종업원까지 조사를 벌였지만 아무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모든 것이 확실하게 규명될 때 까지 위험스럽게 레스토랑 문을 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블루멘탈은 "팻 덕은 식사 손님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우리 레스토랑을 이용한 뒤) 병이 났다면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알려달라"고 말했다.

블루멘탈은 요리와 맛을 과학적으로 접근, 식품 성분을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분자 요리법'으로 유명하다.

팻 덕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전 예약을 해야 하며 달팽이 포리지와 연어요리, 달걀 스크램블, 베이컨 아이스크림 등으로 이뤄진 테이스팅 메뉴의 가격은 130 파운드(약 28만원)에 달한다.

팻 덕은 매년 세계적인 요리사와 비평가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레스토랑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하다.

1995년 문을 연 팻 덕은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3개를 받은 2004년에도 푸아 그라에서 기준치에 근접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돼 엄격한 위생조치를 도입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