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상 8관왕에 오른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 스타 중 한명이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UPI가 '더 선'의 보도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고 26일 다른 3명의 아역스타와 함께 인도 뭄바이로 금의환향한 아자루딘 이스마일(10)은 이튿날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스마일의 아버지 모하메드는 이스마일이 장거리 비행과 미국에서의 각종 행사 참석에 따른 피로를 호소하면서 팬이나 언론과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자, 이에 격분해 아들을 발로 차고 뺨을 때렸다.

'더 선'은 "이스마일은 울면서 아버지로부터 도망쳤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스마일은 장거리 여행의 피로에서 회복하기 위해 이날 학교에 가지 않았다"며 "자신을 향한 모든 관심이 중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뭄바이 빈민가 청소년들의 삶을 소재로 한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빈민가를 전전하며 어렵게 자란 청년이 최고 2천만루피(약 6억원)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에 출연해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가 아카데미상 8관왕에 오르자 실제 빈민가 출신이면서 영화에 출연한 이스마일과 루비나 알리(9)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두 아역 배우의 가족은 여전히 영화의 실제 배경인 뭄바이의 가리브 나가르 빈민가에 살고 있다.

이스마일의 가족은 길가 천막에 살았지만 최근에 헐렸고, 알리 가족은 한 칸짜리 판잣집에 살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이들 아역 스타들에게 새로운 집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