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홍콩에서 월평균 10만홍콩달러(1천94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가 석달 사이 1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정부 통계처는 24일 지난해 4분기말 기준으로 월 수입이 10만홍콩달러 이상인 고소득자가 총 4만900명으로, 3분기 말의 3만4천600명에 비해 15.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가구 전체의 월평균 소득이 10만홍콩달러를 넘는 가정도 지난해 3분기에는 6만7천900가구에 달했으나 같은해 4분기에는 6만4천900가구로 4.4% 포인트 줄어들었다.

레이먼드 소 홍콩 중문대학 금융학과 교수는 "고소득자가 줄어든 것은 제1차 금융쓰나미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중문대학이 최근 홍콩시민 8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위기로 봉급이 삭감될 것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60%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에 비해 5.8%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47%는 일자리를 잃을 것을 걱정하고 있었으며 70% 이상은 생활수준이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